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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2월 14일자 13면에 실린 신성수 선생 캐나다 오로라 여행 기사>

 

별을 좋아하는 아마추어 천문인들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3가지 천문현상으로 개기일식(total solar eclipse)과 유성우(流星雨), 오로라(aurora)를 꼽는다. 이는 특정 시간대에, 제한된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특히 극지방에서만 볼 수 있기에 ‘극광’(極光)이라고도 불리는 오로라는 ‘버킷 리스트’(bucket list=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에 올리고 이를 성취한 이들만이 만끽할 수 있는 자연의 선물이다.  세계 최적의 오로라 관측장소로 불리는 캐나다 옐로나이프(yellowknife)로 오로라 여행을 떠나보자.


    세계 최적의 오로라 관측지 ‘옐로나이프’

 

  오로라는 태양에서 날아온 플라즈마를 가진 입자와 대기중 산소·질소 등 원소가 충돌했을 때 발생하는 에너지가 빛으로 전환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라틴어로 ‘여명을 닮은 북녘의 빛’이라는 의미의 ‘오로라 보레알리스’(aurora borealis)가 어원이며, 17세기 과학자인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로마신화에 나오는 여명의 신 ‘아우로라’에 착안해 명명한 후 널리 사용됐다고 한다.
 광주 상무고 교사인 신성수(37)씨는 최근 4박6일 일정으로 배낭을 꾸려 오랫동안 꿈꾸어 오던 오로라 여행을 다녀왔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날짜변경선을 지나 10시간 비행끝에 캐나다 밴쿠버에 내린 후  국내선으로 바꿔 타고 캘거리까지 2시간, 다시 옐로나이프까지 2시간을 비행해야 하는 힘든 여정이었다. 이번 오로라 여행에는 60대 후반 부부부터 20대 중반의 대학생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연령의 20여명이 참가했다. 오로지 오로라를 보겠다는 열망하나로 비행시간만 꼬박 14시간, 대기시간까지 고려하면 20여 시간이 소요되는 불편을 감내하고 지구 반대편까지 찾아간 것이다. 


   옐로나이프(인구 2만명)는 캐나다 13개주 가운데 하나인 노스웨스트 준주(northwest territores)의 주도(州都)로 ‘골드러쉬’(gold rush) 영향으로 개발된 곳이다. 오로라는 남북극을 중심으로 남북위 60도 부근에 도너츠 모양의 둥근 띠를 형성하며 나타난다. 이 권역을 과학자들은  ‘오로라 오발’(aurora oval) 이라고 하는데 시베리아 툰드라, 알래스카, 그린란드와 같이 대부분 접근이 어렵거나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지역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옐로나이프는 이 권역에 속하면서도 사방 1000㎞ 내에 산맥이 존재하지 않는 평원지대인데다 북위 62도에 위치함에도 정기 항공편을 이용해 접근이 쉽고, 비교적 편의 시설을 잘 갖춰 사진작가와 관측가들이 주저없이 세계 최적의 오로라 관측도시로 꼽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전세계에서 오로라를 가장 잘 관측할 수 있는 지역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오로라 관측장소는 옐로나이프 시내에서 버스편으로 30여분 떨어진 ‘오로라 빌리지’. 도시의 인공적 불빛에서 벗어나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최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
 신 교사는 “도착 첫날밤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최고치인 ‘레벨 10’의 오로라 장관이 펼쳐졌다. 밤하늘에 초록빛깔 커튼을 친듯이, 시시각각 변하는 오로라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밤하늘 빛의 향연(饗宴)’이었다. 신비하면서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름 낀 이틀을 제외한 첫날과 마지막 날에 오로라를 만끽했다”고 말했다.


      오로라,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껴야

 

  관측지 기온은 섭씨 영하 30도, 체감온도 영하 40도를 밑돌 정도로 매섭다. 이 때문에 관측자들은 방한복과 방한화를 갖추고 오로라를 감상하다가 원주민 전통텐트인 ‘티피’(teepee)내에서 잠시 쉬며 몸을 녹인다. 반드시 카메라는 텐트 밖에 둬야 한다. 텐트내로 가지고 들어올 경우 자칫 극심한 온도차로 렌즈와 CCD에 성에가 끼어 다시 촬영하기가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얼마나 추운지 뜨거운 물을 뿌리면 순식간에 얼어붙으며 공기 중으로 흩어진다. 지역특성상 주차장은 차 엔진과 오일이 얼지 않도록 하는 전기시설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고, 꽁꽁 언 호수위로는 소형 트럭통행이 이뤄지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오로라를 찍으려면 삼각대에 DSLR 카메라를 고정하고 감도 400~1600, 조리개 개방, 셔터속도 10~30초 정도로 설정하는데, 촬영결과를 액정화면에서 확인한후 노출량을 줄이거나 더해야 한다.


   하지만 온 하늘에서 예고없이 수분간 펼쳐지는 오로라를 카메라 한대에 담기에는 역부족이다.
   신성수 교사는 “어설프게 사진을 찍으려다 카메라를 만지다 보면 오로라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고 감동을 놓쳐버린다. 오로라는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며 “비행기 타는 것이 힘들지만 신비한 오로라를 다시 한번 보고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로라는 겨울철과 여름, 가을철에 볼 수 있다. 겨울철 오로라 시즌은 11월말~4월초, 여름철 시즌은 8월초~10월초 이다. 우리나라에서 캐나다 옐로나이프로 가는 직항편이 없기 때문에 밴쿠버에서 국내선을 타고 캘거리를 거쳐 옐로나이프로 가야 한다. 문의 주한 캐나다관광청(kr.canada.travel·02-733-7740)
 미국 국립 해양 대기청(NOAA)은 남북극 궤도를 도는 위성 관측자료를 이용해 오로라 예보정보를 매시간 제공하고 있다.(http://www.swpc.noaa.gov/pmap/pmapN.html    helios.swpc.noaa.gov/ovation/)Bg/송기동기자  사진 신성수 광주 상무고 교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