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월등 관측후기 올립니다.


간만에 눈부시게 빛나는 구름 한점 없는 날씨라, 오전 업무를 끝내고 준오형님과 순천 월등에서 관측을

하기로 약속 잡았습니다. 오랜만의 관측이라 기대반 설렘반 가슴이 두근두근~

퇴근하고 와이프 좀 도와주고 8시쯤 새로산 10인치 돕을 챙겨서 출발합니다.
공사구간에서 네비가 길을 못잡는 바람에 길을 잘 못들어 9시가 좀 넘어서 도착하니,

준오형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왜 그쪽에서 넘어오냐고 폭풍 잔소리를 해댑니다. 으이구 듣기시로 ㅡ.ㅡ
준오형님 안내로 길따라 산중턱으로 올라가니,광주서 출발하신 성수 형님이 먼저 계시네요.

멀리서 오신 성수 형님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나서 밤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구름한점 없는 하늘에 별들이 반짝이고 가을 은하수가 백조자리부터 세페우스, 카시오페이아, 페르세우스
,마차부 자리까지 북쪽하늘을 휘감아 흐르고 간만의 눈호강에 우와 소리가 계속 나네요 ^^


준오 형님은 다시 주훈 형님 데리러 가시고 저는 새로 산 10인치 돕을 성수 형님 12인치 돕 옆에
설치 했습니다. 트러스 타입이고 광축도 집에서 맞춰 놨기 때문에 금방 뚝딱 설치하고 가벼워서 별로
힘이 들지 않아 만족스럽습니다.

설치하고 나니, 주훈형님도 도착하시네요~
준오 형님은 오자마자 너 맥주 박스 챙겨 왔냐고 안챙겨 왔다니까 10인치는 작아서 맥주 박스 없으면
목아프다고 또 폭풍 잔소리를 시전합니다.
그러다가 담배 세 갑 사고 빌려 오셨다는 맥주 박스를 챙겨 줍니다.

잔소리 좀 안하고 챙겨주면 참 좋을텐데요. ㅎㅎ


월등 관측지는 북쪽하늘이 탁 트여 있어서 북쪽하늘이 바로 앞에 있는 듯합니다.

우선 서쪽하늘로 넘어가는 M57을 찾아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30미리, 14미리 아이피스로는

콩알보다 더 작게 보여서 감질맛만 나네요

다음으론 천장위에 걸린 안드로메다 은하를 찾아 봅니다.
200만년을 건넌 은하 구름이 두눈에 쏙 들어 오네요.

설치가 끝난 주훈 형님 14.5인치로 카시오페이아의 NGC7789, 안드로메다은하도 보고

성수 형님 망원경으로는 M33을 관측했습니다.

물론 두 형님 망원경이 더 잘 보이긴하지만 제 10인치도 크게 안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10인치로 갈아탄거 일단 대만족입니다.^^


준오형님은 내일 출근을 위해 10시 반쯤 먼저 출발했습니다. 바쁘신데도 관측지 안내해 주시고
맥주 박스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래도 잔소리는 시러요 ㅡ.ㅡ ㅎㅎ

오리온 자리가 동쪽에서 점점 떠오르고 오리온 대성운을 찾아 봅니다. 크아 역시 오리온 대성운
정말 멋지고 선명하게 잘보입니다.
다음으로 마차부의 M37, 쌍둥이자리의 M35 모래알을 뿌려놓은듯하네요.

산개성단은 정말 보석같이 아름답습니다.


주훈 형님이 M1을 찾았다고 보라 하십니다.
희끄무리한 누에 고치같은 느낌입니다. 도대체 이 희끄므리한걸 어케 찾는지 대단하십니다. ㅎㅎ

날씨도 추워지고 광주까진 먼길이라 11시 반까지 관측하고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망원경을 정리하는데 오리온 밑에 시리우스가 반짝 반짝 고개를 내밉니다. 가지마 좀더 놀다가 하는거 같네요. ^^


간만에 관측 정말 행복했습니다. 준오형님 관측지 안내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주훈형님, 성수형님 멀리서
오셔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담에 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