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간전면 관측기 올립니다.

이날 간간히 구름이 보였지만,  미세먼지 없는 청명한 날씨였습니다.
광주에서 여수 도착하자마자 망원경 챙겨서 구례로 향했습니다.

구례는 이번이 두번째 관측인데, 첫번째 관측 장소가 맘에 딱 들었던 곳이 아니어서 
좋은 장소 찾으려고 지난번 관측지 근처 임도를 타고 올라가 봤습니다.
점점 올라갈수록  숲만 깊어지고 이러다 길에 갇혀서 오도가도 못하겠다싶어 
좁은 공간에서 겨우 차를 돌려 엉금엉금 내려왔습니다.

시간만 날리고 놀란가슴 진정시키고서 그냥 마을 옆에 남쪽하늘이 보이는 농로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른쪽엔 마을 광해가 있고 왼쪽산 중턱에 가로등인지 뭔지 모를 광해가 3군데서
번쩍거리고 있습니다.
나무덤불 옆에 망원경 설치해서 마을쪽 광해는 막았는데 왼쪽 산 불빛은 도저히 답이 안나옵니다.
도대체 저게 왜 산중턱에 있는거야 ㅜㅜ

어찌해 볼수 없는 광해는 받아들이기로 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여름의 생동감이 넘쳐흐름니다.  개울소리 개구리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나무의 짙은 녹음이 기분을 상쾌하게 합니다.
북쪽하늘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용자리가 하늘높이 떠 있고 남쪽에는 전갈이 목성을 쫒고 있습니다.
백조와 독수리가 동쪽하늘에서 지금이 여름의 한가운데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뭐부터보지? 우선 목성,  4mm 아이피스 250배율에서 대적반이 선명하게 보이고 줄무늬 3개까지
확인이 됩니다. 미세먼지가 없어서인지 쨍하게 정말 잘 보였습니다.

다음으로 M57로 향했습니다.
8mm 160 배율에서 고리가 선명하게 보였고 자꾸보니 무지개 색깔이보이는거 같기도 합니다.
4mm 250배는 크기는 크지만 오히려 흐려지는 느낌입니다.

서북쪽하늘에서 구름이 밀려옵니다.  급한 마음에 서둘러서 오늘의 목표 M11을 찾으려고 하는데
산중턱 가로등 때문에 방패자리 별들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ㅜㅜ 
알타이르부터 호핑 시작해서 독수리 끝별 람다별을찾고 이어지는 별들을
따라가니 파인더에 성단이 보입니다.
이정도면 m3보다 더잘보이는 느낌이다 하며 아이피스로 확인하니 헉 !! 대박 작년 가을 흑장미
성단을 봤을때처럼 감탄사 연발,  혼자서 대박 우와 이게 뭐야 몇분동안 그러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대장 오리와 우주를 가로지르는 오리때 모든게 완벽합니다.

환상적인 M11을 보고나서 토성으로 향했습니다.
250배율에서 암 생각없이 관측했는데,  올해는 15년마다  찾아오는 토성 고리가 가장 크게 보이는 해였습니다. 
지금까지 본 토성의 고리중에 가장 환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카시니틈도 확실히 보이고 줄무늬도 1개 확인이 되었습니다. 암생각없이 봤는데 횡재한 느낌입니다.

오늘의 마지막 목표 M17 도대체 왜 있는지 의문인 산중턱 가로등때매 방패자리는 도저히 찾을수가 없고
파인더 호핑으로도 뭐가뭔지 난관이라 사수자리 남두육성  끝별부터 찾는걸로 전략 수정,  
하지만 국자 끝별도 광해때문에 잘 안 보입니다.
운이 좋은건지 국자 끝별 위치에 토성이 딱 ㅎㅎ
토성 근처에서 국자 끝별 찾고 호핑해서 방패 감마별 찾고 드디어 m17에 위치 시킵니다.
두근두근하며 아이피스를 보는데 기대했던거보단 약간 실망입니다.  
백조 모습과 백조 머리의 별 1개, 가슴의 별2개등이 확인은 되지만 
광해 때문인지 성운의 세밀한 구조까지는 보이지 않아 먼가 좀 아쉬운 느낌입니다. 
자꾸보다보니 천마총의 하늘을 나는 천마가 언뜻 보였습니다. 
우주를 나르는 천마 음,  백조보다 더 멋있는데 ㅎㅎ
오늘 목표 달성했고 낼 출근해야하니 11시 좀 넘어서 장비 챙겨 집으로 향했습니다.

지난 별따나 봄 관측 이후 정말 간만에 즐거운 관측이었습니다.  벌써 담 관측이 기대됩니다.